저는 상남자라고 자부를 하지만

성격이 감성적인 편이라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매번 혼자서 펑펑 울고는 합니다.


그리고 계절을 많이 타는 편인데요.

여름과 겨울을 제외하고 봄과 가을이 되면

항상 감수성이 예민해져 저만의 세상에 빠집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봄을 탄다거나 가을을

타는 기분을 느끼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의례적인 연례행사를 언제부터 빼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세월이 흐리지 않았을까요?

확실한건 2017년도 봄과 가을은 아무런

느낌도 없이 지나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봄과 가을은 느낄 여유도 없이

바로 여름과 겨울로 넘어가긴 하지만요. 


나이가 들면 원래 감수성이 더 풍부해져

계절을 더 타야하는게 맞지 않나요???


아무튼 가을이라 날씨가 선선하고

길거리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봐도 딱히 뭔가 느끼는 감정이 없습니다.

감정이 메말라져 가는건 아닐까요?

딱히 건강에 이상이 있는건 아닌지라

걱정스럽진 않지만 어느 순간부터

바뀌는 계절에도 무덤덤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보니 살포시 쓴웃음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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