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당연히 벌초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나, 동생.....

이렇게 셋이서 낫을 들고 벌초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아버지의 무릎이 좋지 않아 벌초는 고사하고

산을 타기도 힘들어 졌다.


게다가 동생은 약국을 오픈하여 주말에도 쉬는

날이 없이 약사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혼자 하는건 무리였다.

사실 산소의 위치가 너무 험한 곳에 위치하여

매년 찾아갈때마다 정글을 헤치고 간다.

결국 올해는 사람을 써서 하기로 했다.

놀라운 사실은 산소 한구당 비용이 10만원이다.

예초기로 쓱쓱 금방 끝내는데 대박임.

매년 낫으로 천천히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막걸리도 한잔하고.....그러다보면 벌초하는데

반나절은 훌쩍 넘어가는데.......

사람을 써서 하니까 2시간도 안걸린다...ㅋ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점점 벌초에 대한

생각이 흐릿흐릿 해져감을 느낀다.


올해는 어떻게 사람을 써서 넘어갔지만

내년에는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내년 벌초할 시기가 다가오면

어떻게 마음이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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